국회 '2+2+2' 회동 표류…예산안 법정 시한 준수 불투명
여야 정책위원회 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로 구성된 '2+2+2' 회동이 29일 의견 차이로 파행됐다. 예산안 처리를 위해 가동된 2+2+2 회동이 멈춰서면서 예산안 협상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협상에 나올 때는 결정권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상대방에게 예산 협상 재량권이 없음을 지적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정책위의장 등) 각자 협상에서 말하는 것이 당의 공식입장인지, 개인 입장인지도 불분명하고 거기서 결정된 것이 실제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느냐"며 "그걸 각당이 좀 더 분명히하고 논의를 하자는 얘기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중으로 회동에 대해 다시 가닥을 잡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년 의장과 김광림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 이용호 국민의당 정책위의장 등은 이날 오전 11시 예산안 협상을 벌였지만 공무원 증액 예산 등 일부 사안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특히 김태년 의장은 회의 시작 10여분만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에 협상이 중단되자 김광림 의장과 이 의장은 여당 측의 사과 없이는 더이상 회동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2+2+2 회동이 멈춰서면서 2018년도 예산안의 법정시한 내 처리 역시 불투명해졌다. 2018 예산안의 법정시한은 오는 12월2일까지다.

김소현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