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기지 도착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도착해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평택기지 도착한 트럼프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에 있는 주한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 전용헬기인 마린원을 타고 도착해 경례를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 한국 방문 첫 공식일정으로 한·미 동맹의 상징인 경기 평택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를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해 25년 만에 국빈 방한한 미국 정상을 파격적으로 영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낮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인 전용 헬기 마린원으로 갈아타고 캠프 험프리스로 이동했다.

낮 12시58분께 캠프 험프리스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의 안내를 받으며 정경두 합참의장, 토머스 버거슨 주한 미7공군사령관, 토머스 밴달 미8군사령관 등 양국 군 수뇌부와 인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캠프 험프리스 전체를 둘러봐 이날 일정이 40분가량씩 늦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문 대통령 영접을 받았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문 대통령은 한·미 장병과의 식사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한·미 군 통수권자인 두 정상이 손을 흔들자 장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두 정상은 한국군 병사 한 명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자리 잡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반갑다. 좋은 음식이다. 고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사 후 캠프 험프리스에 있는 미 8군 사령부로 이동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포함한 군사 동향과 한·미 군의 연합방위태세 등을 보고받았다. 이어 서울 용산기지로 이동해 브리핑을 받은 뒤 문 대통령과의 세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한·미 장병들과의 오찬에서 “어려울 때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고 한다”며 “여러분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어려울 때 함께 피 흘린 진정한 친구이며, 한·미 동맹의 아주 든든한 초석이고 한·미 동맹의 미래”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 후 밴달 사령관에게서 기지 상황을 보고받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한·미 연합방위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는 한·미 연합방위력의 중심”이라고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밴달 사령관은 문 대통령에게 “오늘은 한·미 양국 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함께 평택기지를 방문한 역사적인 날로, 평택기지는 한·미 동맹을 향한 영원한 헌신의 상징이자 왕관 위의 보석 같은 곳”이라며 “107억달러에 달하는 건설 비용의 92%를 부담한 한국과 한국민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