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수근 문체부 1차관 '내부 승진'
내년 초 국·과장급 이하 인사 뒤따를 듯


문화체육관광부가 30일 문화예술정책실장에 김영산 전 로스앤젤레스(LA)한국문화원장을 임명하는 등 실장급(1급) 고위간부 5명에 대한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송수근 기획조정실장이 이날 제1차관에 임명됨에 따라 공석이 된 기획조정실장에는 김갑수 해외문화홍보원장이 발령됐다.

문화콘텐츠산업실장에는 이우성 국제관광정책관이, 체육정책실장에는 이형호 문화정책관이, 종무실장에는 김재원 체육정책실장이 보임됐다.

전보된 김재원 종무실장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국장에서 실장으로 승진했다.

문체부 내에서 장·차관 아래 최고위직인 실장급 직책 8자리 가운데 5자리가 교체됐다.

8자리 중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차관보와 관광정책실장을 제외하면 1급 일반직 공무원이 맡는 자리는 6개인데, 그 중 국민소통실장 한 자리만 빼고 모두 물갈이됐다.

지난달 임명된 박영국 국민소통실장만 자리를 지켰다.

이와 함께 송수근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문체부 제1차관에 임명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 속에 사표를 내고 물러난 정관주 제1차관의 자리를 채웠다.

이번 인사는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인 2014년 10월 청와대 지시로 실장급 6명에 대해 강제로 사표를 받으면서 단행한 인사 이후 최대 규모다.

내년 초에는 국·과장급 이하 중간 간부와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후속 인사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말 그대로 '물갈이'를 통해 누적된 조직의 피로감을 털어내고 전반적인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인사 폭이 크긴 하지만 아울러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고, 1년 2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올림픽 준비와 새로운 예술정책 수립 등 현안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읽힌다.

무엇보다 문화예술정책 전반을 책임지는 제1차관을 문체부 내부 인사가 맡아 업무 추진에 단절 없이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 관계자는 "문화정책 전문가를 체육실장에 기용한 것은 문화올림픽 준비 등 전 부서 차원의 올림픽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며 "예술계와의 긴밀한 소통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문화예술정책실장 기용도 앞으로 새로운 예술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