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지금이 개혁 골든타임…기득권 방해로 못 풀었던 과제 실천해야"
沈 "정치개혁은 대선 전 처리해야…5대 개혁과제 2월까지 합의처리 제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26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제와 관련, 야권 대선주자로 이뤄진 '8인 정치회의'를 열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안 전 대표와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고 국민의당 김경록·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이 사후 브리핑에서 밝혔다.

8인 정치회의는 지난달 20일 안 전 대표의 제안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민주당 김부겸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모인 회의를 일컫는다.

두 사람은 또 사회 전 분야 개혁과제 신속 처리와 정치개혁 법안의 2월 임시국회내 신속 처리 공동 노력 등에 합의했다.

심 대표를 찾아간 안 전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박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 전의 지금 이 순간이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개혁의 '골든타임'임을 선언한다"며 "원인도 알고 해결책도 나와 있지만, 기득권 세력의 방해로 풀지 못했던 개혁과제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당이 존재하는 가운데에서도 적어도 50%가 넘는 지지를 받는 대통령을 뽑아야 현재 대한민국이 처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다"며 "정치권은 오늘 할 수 있는 일을 다음으로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선거제도 개혁을 넘어 부패 기득권 세력, 특권세력, 힘 있는 자들의 완강한 반대로 실천하지 못했던 핵심 법안들을 통과시켜야 할 때"라며 "재벌·검찰·교육개혁 등은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설명했다.

심 대표는 이에 "개헌은 대선 이후에 하더라도 정치개혁은 이전에 처리해야 한다"며 "당면한 국정조사를 상시화하는 입법부의 기능 강화도 필요하고 정당 선진화 등 5대 개혁과제를 2월까지 합의 처리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표적으로는 선거제도와 관련해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가 도입돼야 하고 대통령 결선투표제도 바로 도입해야 한다"며 "결선투표제로 야권이 분열할 이유가 없다.

야권 지도자회의를 개최해 작은 이견이 있다면 해소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심 대표는 또 "여러가지 개혁 중 정치개혁이 열쇠"라며 "보수정당이 전열을 정비하고 나면 하고 싶어도 안 된다.

이번 기회에 권력자들에게 기운 정치, 뒷바라지하는 정치를 제도적으로 확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