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성과가 나는 건 아니지만 멀리 보고 투자유치를 끌어낼 수 있도록 개발 가능지와 투자 유망지역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경기도 안산시 기획경제국 직원의 말이다.

지방자치단체가 한 해가 끝나가는 연말에 투자 환경과 성장 잠재력,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며 잇따라 투자설명회에 나서고 있다.

경기 침체와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 사태 등 악재를 뚫고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훈풍이 될지 주목된다.

안산시는 지난달 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국내외 기업인과 개인 투자자 등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제종길 시장은 이 자리에서 반월·시화 국사산업단지, 사회 MTV 등의 산업기반과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춘 안산시의 투자 환경과 투자 유망지역을 소개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을 보유한 대부도 장기 발전전략을 공개하고 환서해권 비즈니스·해양관광 거점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안산의 미래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수도권 해양관광 거점으로 발전이 기대되는 방아머리 마리나항과 소사원시선, 인천발 KTX의 환승이 가능한 초지역 개발계획을 비롯해 사동 89블록, 시화 MTV 반달섬, 대부북동 상업용지 등 투자 유망지역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제 시장은 "안산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춰 투자 최적지"라며 "지역과 투자가들의 발전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고의 투자환경을 조성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3년 동안 매년 안산에서 열었던 투자설명회를 올해는 서울에서 했다.

투자유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시흥시도 지난달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라마다호텔에서 투자자 2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설명회를 했다.

김윤식 시장은 생태 중심 융·복합시설 유치를 위한 포동 옛 염전 일원, 미래형 운송수단 생산·체험문화시설 유치를 위한 정왕동 일원, 매화산업단지 배후도시 유치 용지 등을 소개하고 청사진을 밝혔다.

시는 투자유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투자가들과 교감을 이어갈 방침이다.

내년에 1조5천억원 규모의 토지를 매각할 예정인 인천도시공사는 이달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17 주요사업 설명회'를 했다.

송도국제도시 공동주택과 주변 상업부지, 영종하늘도시와 검단새빛도시 공동주택용지, 청라국제도시 주택과 주변 상가용지 등 모두 1조5천여억 원 규모의 토지공급 일정을 소개했다.

이처럼 연말에 몰리는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의 투자설명회, 효과는 어떨까.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멀리 보고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기초공사를 했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투자가 늘면 지역 건설, 고용 시장 등에도 훈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개최 시기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들은 휴가, 추석, 예산심의 시기 등을 피하다보니 11∼12월에 투자설명회를 여는데 늦은 감이 있다"며 "이미 그다음 해 투자계획이 결정된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신규 투자계획을 검토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산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