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추 대표는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정권은 국민주권과 군사주권에 이어 외교주권까지 모두 엿 바꿔 먹을 셈이냐”며 “굴욕적 한·일 외교에 이은 대미 조공외교를 즉각 중단하라”고 말했다. “미국이 방위비 분담액을 늘리라고 요구하면 어쩔 수 없이 수용할 것”이라는 장명진 방위사업청장의 전날 발언을 원색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추 대표는 이어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과시킨 것에도 “군사주권까지 팔아먹는 매국 정권의 매국 국무회의가 벌어졌다”고 비난했다.

추 대표는 이미 여러 차례 ‘막말’ 수준의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지난 2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를 내정하자 추 대표는 “엿 먹으라는 식으로 일방적인 총리 인선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그간 박 대통령을 향해 “주사가 더 좋고, 안타까운 생명, 꽃다운 생명이 스러져가도 정신이 몽롱해 국정을 지휘하지 못한다면 그냥 내려오라”고 말하는 등 도를 넘은 발언을 쏟아냈다.

추 대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를 공개석상에서 언급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가 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해도 법적으로 국회 과반이 넘는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 해제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