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10일 북한의 점증하는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해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엄 총장은 서울 해군호텔에서 해군협회 주최로 열린 안보세미나에서 "우리 해군은 해상에서 북한의 핵ㆍ미사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 한국형 3축 체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하고자 전력을 증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유사시 북한 핵·미사일을 선제타격하는 킬체인, 북한이 쏜 미사일을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 탄도미사일을 대량 발사해 북한을 응징하는 대량응징보복(KMPR) 체계를 가리킨다.

엄 총장은 "우리 해군은 국가 보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수상·수중·항공 입체전력을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대잠작전 수행능력과 잠재적 위협에 대한 대응능력을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이웃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에도 해양을 국가발전의 핵심 요소로 상정해 해군력 건설을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나라의 해군력 강화는 시대적인 요구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은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로 대규모 실업과 지역경제 침체 등 경제성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며 "정부에서도 군함과 상선 등을 대량으로 건조해 국내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연관된 산업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ljglor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