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추미애·우상호·안철수 겨냥 "도대체 野 통일된 주장 뭐냐"
"행정부는 국무총리에게, 대통령은 국가원수 기능 유지해야"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9일 거국중립내각 구성과 관련한 야당 지도부 및 대선주자들의 주장에 대해 "도저히 종잡을 수 없다. 난삽하고 중구난방"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추미애 대표, 우상호 원내대표 및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의 거국중립내각 주장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한 뒤 "도대체 야당의 통일된 주장이 무엇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문 전 대표가 이날 '내각의 권한을 넘어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 군 통수권, 계엄권, 인사권 전반을 내각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이것은 명백한 위헌으로, 대통령에게 하야하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제안은 행정부를 국무총리에게 맡기고, 대통령은 국가원수의 기능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라며 "국가원수의 기능까지 내놓으라는 것은 위헌이자 하야하라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는 "야당에 간곡히 요청하건대 불쑥불쑥 이야기를 내놓지 말고 책임있는 분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정위기 타개를 위한 하나의 답을 도출해 달라"며 "혹여 오는 12일 장외집회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중구난방식 제안을 던지는 것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은 국정파탄을 노려, 헌법을 흔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되돌아보기 바란다"면서 "조금 더 기다리겠다.

우리의 거국중립내각 제안은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도 "야당이 계속 조건을 다는 걸 보니 거국내각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건지 없는 것인지 헷갈린다"며 "국정 책임의식이 있다면 총리추천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오는 만큼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 매몰돼 있을 게 아니라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