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서 40mm 함포·20mm 벌컨포 쏴…경비정 6척 동원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공격을 받고 해경 고속단정이 침몰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해경이 13일 해상 사격훈련을 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는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 30분까지 옹진군 선갑도 인근 3.2㎞ 해상에서 함포와 벌컨포를 동원해 사격훈련을 했다.

사격훈련에는 100·300·500t급 경비함정 4척과 50t급 소형경비정 2척이 동원됐다.

경비함정의 함대별로 40mm 함포 20발, 20mm 벌컨포 80발, M60 기관총 40발씩을 해상에 쏴 사격 능력을 측정했다.

해경은 모의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올라타 선원들을 제압하는 훈련도 벌였다.

이번 사격훈련은 해경이 매년 상·하반기 한 차례씩 하는 해상종합 훈련의 측정 종목 가운데 하나다.

중부해양경비안전본부가 주관하는 하반기 해상종합훈련은 11일 시작해 이날 끝난다.

해양경찰관 130여명이 참가했으며 선박 침몰 시 퇴선 유도와 질서유지 등 9개 분야 15개 종목의 훈련을 했다.

앞서 정부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불법조업 중국어선에 대해 필요하면 함포사격과 선체충격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고 도주하면 공해 상까지 추적해 검거하는 내용의 강화된 대책을 밝혔다.

공용화기 사용은 이미 해양경비법에 근거가 있지만 해경이 중국어선 불법조업 단속에 이를 사용하겠다는 방침을 직접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