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긴급 대책회의…"北, 국제사회 총의 노골적 무시"

우리나라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북한이 9일 감행한 5차 핵실험에 대해 "북한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내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현 상황의 엄중성을 고려할 때 이번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신속하고 강도 높은 대응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은 오늘 오전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4차 핵실험 이후 불과 8개월여 만에 5차 핵실험을 감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는 "최근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계기 등을 통해 재확인된 우리와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의 강력한 북핵불용 입장과 어제 발표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비핵화 별도성명에 담긴 국제사회의 총의를 노골적으로 무시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반도와 동북아를 심각한 안보위기로 몰아넣을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안보에 대한 직접적이고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황교안 총리 주재로 진행중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지침이 나오는 대로 미·중·일·러 등 주변국, 유엔 안보리와 협력해 실효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강력한 안보리 대북제재 조치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조치가 취해질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해외에 있는 우리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재외국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외교부의 각 지역 및 국제기구 담당 실·국장들이 두루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북한에 대한 양·다자 차원의 추가제재 추진 방안 등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