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롭게 외교력으로 돌파해야"…'성주참외' 추석선물로 돌리기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7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와 관련, "정부 여당의 진영논리를 돌파하면서 지혜롭게 외교력으로 돌파해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내 당 대표실에서 '성주·김천투쟁위원회' 관계자들과 면담한 자리에서 정부의 사드 배치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도 '사드 반대·철회'를 당론으로 채택해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현지를 방문해 당론으로 반영을 해달라는 말씀을 주셨는데 적절한 시점을 찾아보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추 대표는 면담에서 "안보에 여야도 없고 위아래도 없다"면서도 "안보의 출발은 민생이다.

안보라는 게 국민의 생존과 안전을 지키는 게 목적인데, 거꾸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하는 안보라면, 일상을 무너뜨리는 안보라면 잘못된 '무능 안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열을 부추기고 선택을 강요하는 안보가 돼선 결코 안된다.

사드가 대표적 예로, 정부가 국민 의견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안보를 이유로 국민 삶을 송두리째 빼앗았다"며 "국민 입장에선 기막힐 노릇"이라고 말했다.

대책위 인사들은 "우리의 투쟁 운동에 더민주가 힘을 많이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요청했고 추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특히 추 대표에게 반대 당론의 조속한 결정을 거듭 주문했다.

추 대표는 "'당론을 조속히 정해달라', '투쟁에 힘이 돼달라'고 하는데, 저의 개인적 소신은 이미 전당대회 전에 다 밝혔다"면서도 "더민주가 당론을 정하는 절차를 밟으려면 여러가지 토론이 많이 필요하다.

제가 전문가 토론도 준비하고 있고, 당론 형성을 위한 의원들의 심도있는 논의 분위기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드에 대해 '정치적으로 대선 등에 이용하지 말라'는 말에 100% 동감한다.

오로지 국민 생명, 나라 미래, 통일환경 조성의 관점에서만 비정치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라며 "어제 대표연설에서도 여러 극단적 단어를 걷어냈다.

그 진심이 국민께 전달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사드 당론 결정 절차와 관련, "빠르고 늦고의 속도 문제는 아니고 본질적인 방향의 문제"라고 밝히고,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물음에 "말해서 무엇하리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원 한분 한분의 구체적 생각을 듣고 (당론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 대표는 더민주 의원과 원외위원장, 여야 정당의 주요 당직의원 등 600여명에게 성주 참외 1상자씩을 추석 선물로 돌리기로 했다.

추 대표 본인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한다.

추 대표는 지난달 30일 송파구 가락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드는 사드이고 민생은 민생"이라며 참외가 성주의 특산물인 점을 들어 "참외는 죄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정현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