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조율 과정에 양측의 비공식 특사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대통령실과 민주당이 이를 일축했다.이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혁백(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고려대학교 명예교수가 윤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보도에 대한 질문에 "비서실장(천준호 의원)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도 "우리 당에선 임 교수를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고 했다.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공식 라인을 거쳐서 했다"며 "거창하게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대통령은 이 대표를 만나야 한다는 지적과 제안을 언론, 여당, 야당 등을 통해 받아왔다"며 "대통령이 (만나기로) 결정해 직접 이 대표에게 전화했다"고 덧붙였다.앞서 한국일보는 전날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 교수가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비공식 메신저 역할을 맡아 영수회담 물밑 협상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와 회담에서 '이 대표 경쟁자가 될 만한 사람은 대통령실 인사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거나, 이 대표에게 국무총리 인사 추천을 요청했다는 주장이 담겼다.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정무적인 사안뿐만 아니라, 허심탄회한 속내도 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대표 수사는 결국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 "영수회담이 쭉 이어져 앞으로 더 자주 만난다면 골프회동도 하고, 부부동반 모임도 하자"고 말했다는 것이다.이
윤석열 대통령이 민정수석실을 새로 만들고 김주현 신임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임명한 것과 관련,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조만간 '검사가 검사질 하네' 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수석은 정권 유지를 위한 '기획' 능력을 발휘할 것이다. 야권 선거법 수사, 공안 사건 수사 등에서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레임덕'에 빠진 자신을 지킬 조직은 검찰밖에 없다고 판단한 윤 대통령이 김주현을 민정수석으로 택한 이유는 뻔하다"며 "김 수석은 예정되는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요직 인사에 깊숙이 관여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의전용 장관이 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정권 출범 초기 심복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민정수석이 갖던 인사 검증 권한까지 줬는데 이 권한을 원상 회복시킬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 민심 청취를 위해 민정수석실 부활을 결정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소리를 내어 크게 웃는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가가대소(呵呵大笑)'로 비꼬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신임 민정수석을 임명하며 "취임 이후부터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하다는 언론 사설과 주변의 조언을 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불출마한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이철규 의원은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하더니 밖에 나가서는 엉뚱한 이야기를 해 당혹스러웠다"고 8일 밝혔다. 자신에게 당초 출마를 종용했던 당내 인사가 다른 창구에서는 불출마를 요구해 배신감을 느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이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저는 이번 선거 이후 나아갈 때라고 생각하지 않고, 잠시 뒤에서 멈춰서 누군가를 돕고 당의 화합과 결속을 위한 역할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즉부터 결단하고 있었다"고 했다. 원내대표 출마설이 나돌 때부터 불출마를 결심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이 의원은 이어 자신의 출마를 공개 반대했던 일부 의원과 당선인 중에 외려 사전에 출마를 요구했던 이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불출마를 요구한) 그분들 중에선 오히려 '해야 된다', '악역을 맡아달라'고 요구한 사람이 계셨다"며 "그런 분들에게 똑같이 (결심을) 얘기했는데도, 밖에 나가서 저런 식으로 엉뚱한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공개적으로 출마를 반대한 의원들 중에서 직접 찾아와 출마를 요구했다는 것이냐'고 진행자가 확인하자, 이 의원은 "찾아온 게 아니라 전화로"라고 했다. '혹시 배현진 의원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구체적으로 이름을 얘기 안 하겠다"면서도 "제 말과 답에서 추측이 가능하실 것"이라고 했다. '당선인'이라는 단서도 남겼다. 이 의원의 출마를 공개 반대했던 당내 의원과 당선인은 배현진·윤상현·안철수 의원, 박정훈 서울 송파갑 당선인 등이 있다.이 의원은 이날 한동훈 전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