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만찬과 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으로 1주일 체류 예상
스포츠 외교로 북한 고립 탈피 시도와 선수단 격려할 듯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4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에 도착했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평양을 출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이후 쿠바를 거쳐 이날 상파울루 공항을 통해 브라질에 입국했다.

상파울루 공항에서 국내선으로 환승한 최룡해 부위원장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8시께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공항에 내렸다.

공항에는 북한 선수단 임원을 비롯한 5명이 영접했다.

비행기 착륙 후 10여 분만에 귀빈실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 최룡해 부위원장 일행은 "북한 성적을 어떻게 예상하느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고 준비된 차량에 탑승했다.

최룡해 부위원장과 일행 1명이 아우디 승용차 뒷좌석에 나란히 탔다.

나머지 4명은 승합차에 올라탄 뒤 브라질 현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목적지로 떠났다.

최룡해 부위원장은 숙소인 시내 W 호텔로 이동한 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과 만찬을 함께한다.

5일에는 올림픽 개회식 참석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9개 종목에 선수 31명을 파견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최측근으로 거론되는 최룡해 부위원장은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도 겸임해 리우를 방문했다.

서방국가를 처음 방문한 최 부위원장은 브라질에 1주일가량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대신해 북한 선수들의 선전을 당부하고 격려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0위에 오른 북한은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

'스포츠광'으로 불리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그동안 체육 분야에 대대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후 '체육강국을 통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을 역설하며 롤러스케이트장, 놀이공원, 스키장 등을 건설했다.

최 부위원장의 이번 리우 방문은 스포츠 외교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탈피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북한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로 경제·외교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은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때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개회식에 파견한 바 있다.

김 상임위원장은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만났다.

최 부위원장은 브라질에 체류하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나 외국 정상 등을 만날지 주목된다.

북한과 브라질은 2001년 3월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브라질은 미주 국가로는 쿠바에 이어 두 번째로 2009년 7월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아르나우두 카힐류가 초대 대사를 지냈고, 콜린 대사는 2012년 3월 평양에 부임했다.

북한은 2005년 7월 브라질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지난해 4월 말부터 김철학이 주브라질 대사를 맡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김태종 기자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