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부터 달자…경술국치일 다시 국가기념일 지정해야"

백재현 국회 윤리특별위원장은 지난 11일 국회의원 300명 전원에게 태극기 배지를 전달하며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달자는 내용의 친전을 보냈다고 12일 밝혔다.

백 위원장은 제헌절인 오는 17일부터 태극기 배지를 달자고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국민으로부터 외면받는 금배지 대신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의 상징이자 평화의 상징인 태극기 배지를 달고, 국회가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상징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백 위원장은 금배지는 1950년 개원한 2대 국회 때 일본 제국의회를 본떠 도입된 만큼, 금배지 대신 태극기 배지를 다는 것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친전에서 "일본에 국권을 침탈당한 8·29 경술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해 우리 근현대사를 바로 인식하고 국가의 미래를 올바로 성찰하는 시간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18·19대 국회에서 1960년대 폐지된 경술국치일을 국가기념일로 재지정하는 내용의 '국가기념일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