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함 변경 가능성 주목
통일부 "조직·인사개편, 김정은 장기 집권기반 구축 전망"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제13기 4차 회의를 오는 29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 소집 결정을 발표했다"면서 "대의원등록은 주체105(2016)년 6월 27일과 28일에 한다"고 밝혔다.

앞서 제13기 3차 최고인민회의는 지난해 4월 9일 열렸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등 조직 개편, 외무성을 비롯한 행정적 인사 개편,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에 대한 행정적 뒷받침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북한은 당 대회 이후 조직과 인사, 정책에 대한 행정적 뒷받침을 위해 관례적으로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해 왔다.

지난달 6∼9일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치른 북한이 이번 최고인민회의를 통해 당 대회 후속 조처를 하며 본격적인 김정은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와 북한 전문가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라는 직책을 바꿀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2012년 4월 11일 4차 당대표자회를 통해 당 제1비서에 오른 김정은이 이로부터 이틀 뒤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제를 신설하고 이 직위에 오른 전례가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언론브리핑에서 이번 최고인민회의 때 김 위원장의 국가직책이 변경될 가능성에 대해 "(국가) 조직 및 인사 개편 중에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7차 당 대회의 후속조치"라며 "7차 당 대회 결정사항을 반영하고, 조직 및 인사개편을 통해 내부 분위기를 쇄신하고 장기 집권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를 위해서 헌법 및 법령을 개정하고 내각 인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최고인민회의는 내각과 국가기관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의 틀을 완성하는 차원의 행사"라면서 "당 대회에서 김정은의 직함을 '제1비서'에서 '위원장'으로 변경한 것처럼 이번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직함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선 김 위원장이 당 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논의가 이뤄지면서 5개년 전략의 분야별 목표치가 제시될 가능성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고인민회의 회의가 개최되면 김정은이 당 대회에서 언급한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구체화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한이 발표할 5개년 계획에는 당대회에서 제시하지 못한 '휘황찬 설계도'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