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정무, 미래전략, 교육문화수석 등 3명의 수석을 교체하는 청와대 참모진 추가 개편을 단행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김재원 전 국회의원(52)을 발탁했다. 또 미래전략수석에 현대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52)를, 교육문화수석에 김용승 가톨릭대 교학부총장 겸 경제학과 교수(61)를 임명했다. 이와 함께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3개 부처 차관 인사도 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 '친박 핵심' 김재원…임기 말 '친정체제' 강화
○총선 참패 후 두 번째 靑 참모진 개편

박 대통령이 4·13 총선 이후 두 번째로 단행한 이번 참모진 개편은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이후 국정을 쇄신하는 것은 물론 여소야대의 20대 국회를 맞아 임기 말 국정 과제를 뚝심 있게 추진할 적임자를 배치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신임 정무수석은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와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친박 핵심 인사로 4·13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경선에서 패해 출마하지 못했다. 그는 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내며 박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일찍부터 정무수석 후보로 거론돼왔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인사 발표에서 “김 신임 수석은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이정현, 박준우, 조윤선, 현기환 전 수석에 이은 다섯 번째 정무수석이다. 현 전 수석은 11개월 만에 교체됐다. 그는 총선 패배 후 사의를 밝혔으며 박 대통령은 후임자 물색 등 교체 시기를 저울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과 조신 전 미래전략수석은 1년 반 이상 근무한 데다 교육개혁, 창조경제 등에서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해 꾸준히 교체설에 휩싸였다. 이들을 대신할 새 수석들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기 말까지 뚝심 있게 국정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 신임 미래전략수석은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창조경제분과 자문위원, 미래창조과학부 디지털콘텐츠산업포럼 의장 등을 지내며 창조경제정책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신임 교육문화수석은 지난해부터 교육부 교육개혁추진협의회 공동의장 겸 총괄위원장을 맡아 정부의 교육개혁 추진에 관여해왔다. 누리과정 예산 문제와 대학 교육개혁에 매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말 친정체제 강화

박 대통령이 이날 3개 수석을 추가로 교체함에 따라 총선 이후 국정쇄신을 위한 참모진 개편은 일단락됐다. 정치권은 박 대통령이 임기 말 친정체제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왕수석’으로 불리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과 지난달 15일 임명된 강석훈 경제수석에 이어 정무수석까지 친박 핵심 인사를 기용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김 신임 수석은 여소야대 국회와 집권 후반기의 당·청 관계 및 대야 관계에서 청와대 정무기능의 탄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통일부 차관에 김형석 청와대 통일비서관(51)을 임명했다. 통일부는 장·차관이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짜였다. 홍용표 장관은 지난해 3월 통일비서관에서 ‘두 단계’를 뛰어넘어 장관에 발탁됐다. 박 대통령은 또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에 이준원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54)을, 환경부 차관에 이정섭 환경부 환경정책실장(53)을 임명했다. 이정섭 신임 차관은 현 정부 출범 후 약 2년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으로 일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