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잠수함 발사 시도는 농담처럼 시작됐지만,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3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후 CNN은 미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또 다른 미국 관리는 "이 시험이 성공했다고 보느냐"는 CNN의 질문에 "본질적으로 그렇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상황인식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언급에서도 드러난다.

독일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끊임없이 도발적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비록 북한이 자신들의 실험이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실패를 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지식을 얻고 있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도 미국 정책연구기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토머스 카라코 박사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인상적인 핵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북한의 위성 궤도 재진입과 고체 로켓 엔진 테스트 등을 언급하면서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미국의 지역 미사일 방어 배치를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지 디플로매트도 "이번 북한의 SLBM 시험 발사는 과거에 비해 분명히 진보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이번에 신포급(2천t급) 잠수함에서 SLBM을 사출한 것은 고체 연료를 사용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중국의 JL-1 SLBM이나, 인도의 K-4와 유사한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SLBM 시험 발사에 관한 보도에서 '새로 개발한 대출력 고체발동기'가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