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서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6선 고지에 올랐다.

정 후보는 33.3%를 개표한 13일 오후 10시30분 현재 53.5%를 득표해 오 후보(38.9%)를 14.6%포인트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정 후보가 여권의 잠재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오 후보를 꺾고 20대 국회에 재입성하게 됐다.

다른 지역에서도 여야 거물 중진 정치인의 희비가 엇갈렸다. 야권 불모지인 대구 수성갑에 도전한 김부겸 더민주 후보도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62%를 얻어 김문수 새누리당 후보(38%)에게 압승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고 개표 상황도 비슷했다.

김부겸 후보가 당선되면 4선 의원이 된다. 여당의 정치적 심장인 대구에 처음으로 야권 깃발을 꽂은 정치인으로 부각되며 향후 정치 행보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김문수 후보는 총선에서 패하면서 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는 물론 정치인생에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됐다.

국민의당 돌풍을 이끈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20대 국회 재입성이 확실시된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30분 현재(개표율 41.8%) 서울 노원병에서 51.5%를 득표해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32.4%)를 크게 앞섰다.

6선에 도전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도 당선이 확실하다. 김 대표는 부산 중·영도에서 오후 10시30분 현재(개표율 69.4%) 56.8%를 득표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