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더민주 후보 약진…접전지 관심

4·13 제20대 총선이 종반전으로 접어들며 강원도 내 선거판이 혼전 양상을 보인다.

애초 도내 정치권은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선전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내 선거구 절반에 달하는 지역 선거 판세는 '새누리 대 더민주' 또는 '새누리 대 무소속' 접전이다.

새누리당 도당은 애초 8개 선거구 중 7개 선거구에서 우세를 장담했다.

그러나 중반들어 절반에 가까운 선거구가 경합지역으로 전환됐다.

이 때문에 야·무소속이 선전했던 18대 총선에 빗댄 '어게인 2008'을 전망하는 기류도 생겼다.

그동안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원주 갑·을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후보 간 살얼음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다.

동해·삼척과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들이 밑바닥 민심을 등에 업고 선전 중이다.

도내 8개 선거구 중 4곳이 혼전 양상이다.

각 후보와 정당들은 마지막 조직 결집과 부동층 잡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총선판도에 별다른 이슈가 등장하지 않은 만큼 후보의 인물론과 지역발전론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정권심판론이 확산하고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강원 홀대론 등이 겹치면서 민심이반 현상이 드러난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강원도당 관계자는 8일 "선거 판세를 흔들만한 이슈나 상황이 없어 바닥 민심은 여전히 굳건하다"며 "선거 막판까지 당 조직을 결집하면 새누리당 지지도가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관계자도 "새누리당 정권 8년의 경제 실정과 무능한 강원도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에 대한 심판론이 40대 이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며 "선거 중반을 넘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역대 강원도 국회의원 선거 결과는 대부분 예상과 달랐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참패로 끝난 2008년 18대 총선은 도내 총선에서 야·무소속이 8석 중 5석을 가져갔다.

반면 이명박 정부 말기 야세가 강했던 2012년 19대 총선은 도내에서 새누리당이 9석 모두 석권했다.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어게인 19대 총선', 야·무소속은 '어게인 2008'을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도내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원주 표심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갑·을로 나뉜 도내 유일 분구 지역인 데다 거점선거구인 원주에서 기선을 제압하고서 이 여세를 인접 선거구로 몰아가겠다는 전략이다.

원주에서 주도권을 놓치면 이곳의 판세가 인접한 횡성, 평창, 영월, 홍천 등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탓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9일 오전 횡성 유세장에서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염동열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원주 남부시장으로 이동, 원주갑 김기선·원주을 이강후 후보 지지를 호소한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한발 앞서 7일 춘천과 원주를 잇달아 방문, 춘천 허영 후보와 원주갑 권성중 후보, 원주을 송기헌 후보를 지원했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도 같은 날 원주갑 김수정·원주을 이석규 후보를, 천호선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춘천 강선경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limb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