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나상기 공동대표…수임기구서 통합절차 진행
다섯 갈래로 진행돼온 野신당 교통정리 마무리 국면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회의가 3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어 창당을 완료하고 안철수 의원측 국민의당(가칭)과의 합당을 의결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천 의원은 인사말에서 "제1야당은 그 정치적 수명을 다했다.

제1야당이 오히려 정권교체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먼저 야권의 주도세력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서는 "이 길이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국민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 확신했다"며 "통합으로 가더라도 국민회의가 들었던 깃발과 초심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 창당준비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민회의의 정강정책이 우리와 거의 차이가 없다.

우리는 한 식구 한 동지"라며 "이제 한 몸으로, 같은 배를 탄 동지로서 힘을 합쳐 총선승리, 정권교체를 위해 일사불란하게 앞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천정배 의원과 창당준비위원회 상임위원인 나상기 한국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를 공동 대표로 선출했다.

아울러 지난 25일 국민의당과의 합의에 따라 양측 합당을 정식 의결하고 관련 권한을 대표단에 위임했다.

국민회의와 국민의당은 조만간 통합 관련 양당 대표 수임기구를 구성, 통합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회의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회의와의 합의 정신 하에 더 큰 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2월 2일 국민의당이 창당되면 정치적으로 하나의 당이 되고, 이후 법적 실무적 절차도 간단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측도 통화에서 "창당 이후 수임기구를 만들어 국민회의와 통합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구체적 일정은 양측 논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야권 신당 중에서는 박주선 의원이 창당 중이던 통합신당(가칭)이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데 이어 국민회의가 정식 합당 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남은 신당 세력 중에서는 박준영 전 전남지사측의 신민당(가칭)과 김민석 전 의원측 민주당이 전날 통합을 선언한 데 이어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다섯 갈래로 난립하던 야권 신당세력간 교통정리도 머지않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현역 의원이 없고 다른 신당 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가 크지 않아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국민의당이 통합에 적극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