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 알아흐람센터 칸딜 박사 "자카르타 공격, 아시아로 IS테러 확산 전환점"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도심을 공격한 것은 아시아 전역이 IS의 테러 위협 아래에 놓여 있음을 증명한 사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 있는 정치·전략연구소 알아흐람센터의 테러·경제 전문가인 아흐메드 칸딜 박사는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IS의 테러가 아시아 전역으로 점차 확산하는 양상"이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이어 "천연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 수도의 기습 테러는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고 아시아도 더는 테러의 안전지대가 아닌 점을 보여준다"며 "이 사건은 IS의 테러 확대에 터닝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S가 인도네시아를 공격한 이유에 대해 그는 "실제 IS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는 인도네시아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에 있고 그 나라에 있는 극단주의 성향의 이슬람교도들에게도 적지 않은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싱가포르 등에서도 IS에 대한 테러 경고가 있었다"며 "IS의 테러 위협이 한국이나 일본도 안심할 수 없을 정도로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프랑스 파리와 이집트 카이로,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가 연이어 IS 추정 세력의 테러 공격을 받았다"며 이는 IS 연계 조직이 세계 곳곳에 가맹점 형식으로 뻗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IS의 전략적 테러 감행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그는 "민간인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무차별 테러가 국제사회와 평범한 이슬람교도의 거센 비판을 가져올 수 있어도 반면 IS는 동시에 극단주의 사상을 전파하고 새로운 대원 모집에 대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IS 사태 해결책으로는 "군사적 개입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극단주의 이슬람 사상과 강령이 가난하고 소외된 청년들을 쉽게 현혹할 수 있는 만큼 이러한 사상의 위험성을 알리는 이슬람 교육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IS는 매우 거대한 조직이 아니다"며 "하지만 IS의 잘못된 극단주의 사상이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계속 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