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푸틴 외엔 대부분 아프리카·남미
중국 베이징에서 3일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즘 전쟁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전 세계 30개국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한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을 제외하면 나머지 대부분은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국가의 정상들로 채워졌다.

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번 열병식 행사에는 총 49개국의 정상 및 정부대표가 참석한다. 당초 중국 정부는 총 51개국에 초청장을 발송했지만 일본과 필리핀이 참석을 거절함으로써 49개국으로 정해졌다. 이 중 대통령이나 총리 등 정상급 인사가 참석하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30개국이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박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외에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제이컵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밀로시 제만 체코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전통적으로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도 참석해 눈길을 끈다.

서유럽 국가들은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정도가 장관급 인사를 정부 대표로 파견했고, 나머지 국가는 주중 대사관 인사를 대신 참석시킬 예정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본국에서도 공식 대표를 파견하지 않고 주중 미국대사관 사절을 보내기로 했다.

이번 열병식에 대해 자국 언론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일본은 아예 현직 정부 대표를 파견하지 않았다.

한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과 연쇄 회담을 했다. 2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