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들이 19일 저녁 한자리에 모였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등 이른바 ‘빅3’를 포함해 정세균 조경태 김영환 박준영 등 민주당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7명의 후보들이 이날 민주당 여성위원회 주최로 강원 홍천군 대명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여성정치캠프’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유승희 의원의 사회로 유은혜 의원과 유인경 경향신문 선임기자가 패널로 참여해 각 후보와 문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성과 관련된 OX 퀴즈쇼가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전기밥솥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X’를 들어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들 후보는 패널과의 토론을 통해 각각 양성평등 실천을 위한 각종 공약을 제시했다. 문 후보는 여성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현재 42.8%인 여성 비정규직을 절반으로 축소하고 보육 교육 의료 등 사회 서비스 분야에서 35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30만명에 달하는 가사도우미 간병인의 사회보험과 최저임금을 보장하도록 근로기준법을 개정하겠다고 약속했다.

손 후보는 ‘맘 편한 세상’ 시리즈를 내놨다. 이는 △돌봄 지원 확대 △여성에 대한 폭력 근절 △성 주류화(여성 대표성 확대) △사회적 약자 및 소수자 정책 등 4가지로 분류된다.

그는 공공기관 여성 임원 비율을 40% 할당하고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여성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리는 것을 공약했다. 가정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가해자 체포 우선제’ 도입을 검토하는 한편 성범죄 처벌도 강화할 방침이다.

김 후보도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헌법재판관 대법관 등 고위직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2000개인 국공립 보육시설을 2017년까지 4000개를 추가해 6000개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천=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