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장관이 금강산에서도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전파가 발신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말을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회의에서 GPS 전파교란과 관련, "개성 외에도 금강산이 GPS 전파교란 발신지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7일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발생한 GPS 장애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와 군은 개성 인근에서 발신된 신호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부 당국자가 금강산을 발신지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이 같은 소식을 전해 들은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은 하나같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주민들은 "서울.경기 서북부 일부지역에서 나타난 휴대전화 시간오류 등과 같은 징후가 고성지역에서는 전혀 없어 아무도 몰랐다"며 "금강산에서도 GPS 교란전파가 발신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뉴스보도에 놀라울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박덕용 통일전망대소장은 "금강산 GPS 교란전파 발신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라며 "휴대전화 시간오류나 통화불능과 같은 현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그 같은 일이 있었는지 느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북한이 금강산에서도 교란전파를 발신했다면 이유가 있었을텐데 그것이 궁금하다"며 "서해안 여파가 동해안까지 미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최모(51.거진읍)씨는 "금강산에서도 교란전파가 발신됐다면 최근에 진행중인 한.미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지만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된 임진각 조준사격 등 서해안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불안한 면도 없지 않다"며 "금강산관광 중단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경제와 주민생활에 악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조업 또는 항해시 GPS에 크게 의존하는 어민들도 북한의 전파교란이 기기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어로한계선 인접해역까지 출어하는 고성지역 어민들은 "GPS가 오류를 일으키면 항해 착오가 발생해 엉뚱한 곳으로 갈 수도 있다"며 "GPS 교란전파가 항해장비에 영향을 준다면 큰 일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mom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