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 D.C. 컨벤션센터에서 2012년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의 서울 유치를 공식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공중파 및 케이블 TV를 통해 한국에 생중계된 회견에서 다소 긴장되고 흥분된 표정으로 국민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여러차례 표명했다.

다음은 이 대통령의 회견문 전문 및 문답.

◇회견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워싱턴에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가 50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열리고 있습니다.

방금 전, 핵안보정상회의에서 2012년 차기 핵안보정상회의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결정을 먼저 국민들에게 보고를 드리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는 2012년에 워싱턴(회의)에 이어서 열립니다.

여기는 50개국 정상들이 모여서 세계 핵을 확산시키는 것을 금지하고, 또 핵을 감축하고 원자력 평화적 이용을 논의하는 최상위 안보회의가 되겠습니다.

그것(2차 회의 개최지)은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을 하고, 모든 정상들이 동의를 해서 결정이 되었습니다.

금년 11월에 열리는 G20 정상회의가 세계 경제의 최상위 정상회의라고 한다면, 2012년 서울에서 열릴 핵안보정상회의는 안보적 측면, 원자력 산업의 평화적 이용에 관련된 최상위 안보 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 회의가 동시에 대한민국에서 열리게 된 것은 국민들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 자리에서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서 이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서 대한민국이 북한으로부터 핵의 위협을 벗어나고, 또 우리가 선진국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서 노력하고, 저 자신도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이 핵안보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이어진다면 인류의 꿈인 ‘핵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가히 역사적인 회의라고 할 수 있고, 우리 한반도는 핵의 위협을 받는 나라로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회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조금 전 이것(서울 개최 결정)을 수락하는 회의를 열었고, 세계 여러 정상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렸습니다.

바로 이 자리에 나와서 지금 보고를 드리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일문일답
-- 제2차 회의에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할 의사가 있습니까.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과 이란은 제외됐다.

사실 두 나라는 지금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나라들이기 때문에 여기는 NPT(핵비확산조약)에 가입하지 않고, 또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규정을 따르지 않고, 핵을 평화적 이용이 아니라 무기로써 이용하는 나라로 지목돼서 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바라건대, 이제 북한이 2010년과 11년, 2년 동안에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하는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NPT에 가입해서 세계(에서) 합의된 사항을 따르게 된다면 저는 기꺼이 초대를 하게 될 것이고, 또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 모든 정상들과 함께 북한의 핵을 억제하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습니까.

▲북한이 이번 회의에 참가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초청을 받지 못했습니다.

자격이 없기 때문에 초청을 못 받았습니다.

북한이 앞으로 이 문제에 있어서는 아마 50개국 정상들의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현재 북한을 중심으로 한 몇 개 나라가 대상이 되고, 이 정상회의를 통해 핵을 포기하도록 하는 그런 회의가 될 것입니다.

50개국 정상들이 핵의 확산을 방지하고 이런 나라들로부터 핵물질이 테러집단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약 핵이 테러 집단에도 들어간다고 생각한다면 세계는 정말 공포에 빠질 것입니다.

정말 수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는 것이 아니고, 인류의 자유, 평화, 번영, 미래 등 모든 것이 다 위협을 받게 될 것이고, 어쩌면 우리는 핵을 가진 테러단 집단 테러단에게 굴복해야 되는 그런 위기를 맞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점에서는 세계 모든 나라가 공통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50개국 이번의 1차 워싱턴 정상회의에서 정말 핵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핵확산을 반드시 막아야 됩니다.

그 중심에 북한이 물론 들어가 있습니다.

핵물질이 테러단에 불법 거래되는 것, 또 불량 국가들, 핵을 개발하는 사람들끼리 기술 협력을 하고 거래하는 것들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모든 국가들의 토론 대상이 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 회의가 그런 나라들의 핵을 억제하는데 굉장한 성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세일즈 외교에 주력하셨다고 들었는데 구체적 성과가 있었습니까.

▲이런 정상회의를 통해서 너무 노골적으로 원자력 발전 세일을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전략적으로 맞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 핵 가동률이 세계 최고이고, 사고율이 거의 제로입니다.

그것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물론 (한국 원전에 대해) 관심 가는 게 맞습니다.

저는 벌써 개별적으로 정상들끼리 이야기한 것이 있지만 여기서 밝힐 수가 없습니다.

(웃음) 이것은 서로 견제하는 나라가 많기 때문에 밝힐 수는 없지만, 개별적으로 핵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눴고, 특히 UAE(아랍에미리트)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게 되는 것이, 우리의 세계 원자력 발전 세일의 큰 성과로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국익을 위해서 우리가 아주 조용하게, 이 전략은 노출되면 안 되니까, 잘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워싱턴연합뉴스) 추승호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