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12일 경남 양산 재선거 출마에 따른 향후 거취 문제에 대해 "대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때가 되면 과감하고 의연하게 결단을 내릴 것"이라며 대표직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지금은 좀 정지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아직 두 달 반이나 남았다. (출마를) 공식화시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는가"라며 "아직 양산을 가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대표직을 유지하되 자신의 공천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으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맞지만 공천문제와 친박 측의 지원 문제 등 변수가 많은 상황에서 대표직을 바로 사퇴하는 것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장광근 사무총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어제 당청회동을 마친 뒤 대통령과 현안 보고 등을 위해 20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면서 "박 대표의 출마 선언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이때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의 14일 양산 방문을 겨냥한 발언이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