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북핵 문제와 관련,"과거 방식대로 6자 회담을 그대로 갖고 가는 것은 시행착오를 되풀이해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자로 발행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을 제외한 5개국이 북한 비핵화와 같은 목표 아래 어떤 방법을 도출해야 할지 일치된 견해를 찾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북핵 2차 실험을 계기로 현재의 6자 회담 틀과 방식이 실효성을 잃었다는 인식을 전제로 북한을 뺀 나머지 5개국이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압박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문제에 대해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유지해 나가는 것이 좋다. 남북간 협력뿐 아니라 대화의 창구가 될 수 있다"며 "북한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데 4만명이라는 북한 근로자들이 일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에게 직접적 도움이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만일 개성공단이 단절되면 우리 기업도 피해를 보겠지만 북한 주민 4만명이 일자리를 잃어버릴 수 있다는 점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서 "북한이 기업들에 무리한 요구를 하면 기업들은 떠날 수밖에 없고 그것을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추구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로 "김정일 일가의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