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닷새째인 27일 저녁 서울 덕수궁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참여연대 등 4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가 참여한 `시민추모위원회'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단체 관계자, 시민 등 1만여명(경찰 추산 4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제를 열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촛불을 들고 경건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의 급작스런 서거를 안타까워했다.

천주교, 불교 등 종교계의 추모의식으로 시작된 추모제는 추모사ㆍ추모시 낭독, 추모 노래공연ㆍ민요 연주 등으로 이어졌다.

이석태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전 회장은 추모사에서 "온몸으로 민주화를 위해 기여한 노 전 대통령이 이렇게 떠나버리니 참으로 막막하다.

대통령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소중히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추모제 도중 참석자들은 A4 용지를 돌려 고인에게 하고픈 말들을 적었고, 추모위는 작성된 편지를 모아 봉하마을로 보낼 예정이다.

2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추모제는 참석자들이 `아침이슬'과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 등 민중가요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2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지만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김남권 기자 tae@yna.co.kr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