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동맹은 굳건(Rock solid)하다.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이명박 대통령과 북한 핵실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약 20분간 가진 전화통화에서 한 · 미동맹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핵실험이 미국을 협상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전략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라고 이동관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2006년 1차 북핵 실험 때 오히려 국제사회와의 대화가 재개되는 등 북한이 보상을 받았던 경험을 우리가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고,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환영한다"며 "한국의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 국제적인 지도력을 보여준 데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강력한 결의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결의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 미동맹은 굳건하다. 미국의 군사력과 핵우산이 한국을 보호할 수 있을 만큼 확장돼 있으며 확고하다는 점을 한국 국민들에게 분명히 전달하고 싶다"며 "북한 지도자들도 이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함께 케빈 러드 호주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핵 실험과 관련,유엔 안보리를 포함해 국제사회가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