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역대표부(USTR)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가 '호르몬 쇠고기'를 둘러싼 오래된 분쟁과 관련된 협상을 연장하기로 했다.

AFP는 "EC가 미국과의 추가협상을 2주 연기하는데 동의했다"고 23일 보도했다.

최근 양국 간 논의중인 협상 내용은 미국이 무역 제재를 철회하면 유럽연합(EU)은 호르몬 처리되지 않은 쇠고기 수입 쿼터를 올리겠다는 절충안이다.

이에 따라 23일(현지시각)로 예정됐던 협상 시한이 다음달 8일로 연장됐다.

EU의 캐서린 애시턴 집행위원은 "우리는 이 오래된 분쟁을 해결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무자간 추가 협상에 동의했다"고 론 커크 미국 무역대표와의 전화통화 직후 밝혔다.

애시턴 집행위원은 "우리는 이 난제가 EU와 미국 내 기업인과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어려움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해결책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결정에 따라 20여 년에 걸친 양국 간 분쟁은 해결 국면을 향할 전망이다.

1980년대 초 EU가 호르몬 처리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거부하며 시작된 분쟁은 미국과 캐나다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통한 무역제재로 확대된 바 있다. WTO는 1998년 EU에 패소 판결을 내렸으나 2003년 EU가 이에 항소하며 분쟁이 지속됐다. 조지 부시 미국 전 대통령은 임기 말 EU의 쇠고기 수입금지에 따른 보복으로 무역 제재 조치를 취한 바 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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