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한반도의 긴장 수위를 높이는 것은 체제 안보에 위협을 느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은 그동안 관계국들과 협상을 이끌어내려 할 때마다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써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자면 최근 한국을 겨냥한 북한의 위협들은 가장 악당 같은 나라들과도 접촉할 준비가 돼 있다는 오바마의 암묵적인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은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햇볕 정책을 펼쳤던 이전 정권과 달리 강경 노선을 택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불만과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뇌졸중을 앓았다는 소문이 나돈 이후 북한 내부의 변화도 최근 대남위협의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에 대한 집착도 직접적으로 군사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체제 유지를 위한 자기보존 욕구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뿐 아니라 핵무기 보유 가능성만으로도 외부로부터의 공격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고 무기 판매를 통해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외화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북한의 안전이 보장되고, 서구 국가들이 체제 전복을 노리지 않으며, 공격위협을 중단할 경우 식량, 기술, 자금이 지원될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북한이 무력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최근 북한 관련 서적을 출간한 마이크 시노이는 북한을 "별난 공산국가"가 아닌 "(국민의)삶의 목적이 군림하는 신을 찬양하기 위한" 유교 광신집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북한의 진의를 파악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