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동영 전 통일장관, 한광옥 전 대표 등 민주당내 거물급 인사들의 정계복귀 움직임이 수면 위로 부상한 가운데 김근태 전 의원도 `용산 사고' 이후 부쩍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4.9 총선 낙선으로 정치일선에서는 일단 퇴장했지만 재야파 출신답게 `반(反)MB 연대'를 기치로 장외에서 조용히 활동공간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촛불집회때 장외집회의 단골 참석자였던 그는 지난 1일 야권과 시민단체의 용산사고 규탄 대규모 장외집회에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청와대로 직접 달려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사고현장 근처에서 열린 `용산사고 범대위' 집회에 동행 없이 홀로 참석했다.

김 전 의원측은 15일 "현 시국상황을 민주주의의 심각한 위기로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화가 많이 났다"며 "지금은 행동해야 할 때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고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시민사회과 호흡을 맞춰가면서 민주진영의 파이를 키우는 일에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신념이 강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시절 정 전 장관과 함께 양대 계파의 수장이었던 김 전 의원은 천정배 의원 등과 함께 당내 비주류 연합체인 민주연대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학기에 이어 이번 학기에도 한양대 대학원에서 강의를 할 계획이고 요즘 서울 도봉갑 지역구 사무실에도 거의 매일 들르고 있다.

일각에선 `민주 대 반(反)민주' 구도의 상징적 인물인데다 80년대 인천 부평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한 인연때문에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4월 재선거에서 인천 부평을 등 수도권 출마설이 나돌기도 한다.

좀 더 숨고르기를 한 뒤 10월 재선거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일부 인사들은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거론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 전 의원측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모든 가능성을 닫아둘 순 없겠지만 선거 출마 등에 대해 일절 언급이 없으며 가파른 대치정국이 형성된 상황에서 정치인 개인의 거취가 회자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선 복귀 시점에 대해 논의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