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군사전문가가 북한의 위성운반체 발사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온라인 군사전문매체인 `글로벌시큐리티'의 찰스 빅 선임기술연구원은 지난달 말 `북한 탄도 미사일 및 우주 발사체 개발 업데이트'라는 글에서 "북한이 올해 봄이나 여름에 위성운반체 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실험으로 1~2개의 대포동 2호를 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현재 발사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대포동 2호가 위성을 쏘아 올리는 위성운반체로 이용될 가능성도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빅 연구원의 이런 주장은 우리 정보기관이 과거 추정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대포동 2호 미사일 발사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05년 2월 당시 고영구 국정원장은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대포동 1호(2천km급)는 1998년 8월 인공위성 발사시 운반체로 사용된 바 있고 대포동 2호(6천km급)는 현재 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998년 8월 발사된 대포동 1호는 노동미사일과 스커드C 미사일 로켓을 각각 1단, 2단으로 장착한 것으로 인공위성을 운반하는 데 사용됐다(위성운반체)는 것이다.

발사 당시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아주 작은 위성을 지구궤도에 올리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위성운반체와 장거리 미사일인 대륙간탄도탄(ICBM)은 사실상 미사일(로켓)의 머릿부분에 탑재된 것이 위성이냐 핵탄두냐의 차이만 있을 뿐, 발사준비 과정과 발사 후 비행과정 등이 상당히 유사하다.

현재 북한이 발사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이 실제 위성운반체로 사용될지를 떠나 북측이 발사하고 나서 이를 위성운반체라고 주장할 가능성은 커 보인다.

대포동 2호를 발사하고 나서 장거리 미사일이 아니라 위성운반체라고 주장할 경우 2006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유엔에서 채택한 대북제재결의 1718호를 위반했다는 논란을 피해갈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사일 기술력은 기술력대로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1998년 8월 발사한 미사일을 인공위성 '광명성 1호'라고 밝히고 정상적으로 지구궤도를 선회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북한은 당시 이 위성의 수명이 2년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다 정상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이라면 지상통제소와 교신하는 흔적이 포착되어야 하지만 이런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