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지난 몇 년간 한미동맹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면서 "이는 한미관계가 장기적인 동맹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이념과 정치논리에 의해 왜곡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내 `지한파' 인사들의 모임인 코리아소사이어티 주최 만찬 연설을 통해 "6.25 전쟁에 참여한 많은 미국 병사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오늘 날의 대한민국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북한의 입장에 섰던 이전 진보정권 10년의 대북정책을 비판한 동시에 앞으로 `손상된' 한미관계를 시급히 복원, 한 단계 높은 전략적 동맹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1세기의 새로운 국제환경에 직면해 한국과 미국은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적 마스터플랜을 짜야 하며 그것은 바로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으로 부를 수 있다"면서 "21세기 한미 전략동맹의 비전으로 가치동맹, 신뢰동맹, 평화구축 동맹의 3대 지향점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양국은 명실공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동맹은 이 같은 가치와 비전을 공유할 때 더욱 힘을 발휘한다"면서 "이제 양국은 가치동맹을 이룰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고, 그러한 가치의 공감대 위에 한국과 미국은 군사, 정치외교, 경제, 사회, 문화 등 포괄적인 분야에서 서로 공유하는 이익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신뢰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이미 서명한 `KORUS FTA'(한미FTA)를 조속히 발효시켜야 한다"면서 "FTA를 통해 한국은 수출시장을 확대하고 한국경제의 체질의 강화할 수 있으며, 미국은 선진화된 서비스 산업을 한국에 진출시킬 수 있을뿐 아니라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에 대한 시장을 넓히는데 있어 한국을 전략적인 교두보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언급, "한미 양국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은 역시 북한이며 북핵문제를 해결해야만, 그리고 북한이 변화의 필요성을 깨닫도록 해야만 한반도의 궁극적인 평화와 통일을 앞당길 수 있다"면서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은 외부의 위협 탓이 아니다.

북한은 핵 보유 의도를 단념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자신에 대한 적대정책으로 혼돈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황정욱.심인성.이승관 기자 hjw@yna.co.krsims@yna.co.kr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