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도심에 초고층 빌딩 건립을 위한 중장기 도시계획 마스터플랜 수립을 빠른 시간내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중구를 찾아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 관광객 유치, 도심 활성화를 위해 고층건물이 지어질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 도심 지역에 초고층 빌딩을 세우는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시 도심부 발전계획 등의 규제로 강북에서는 도심을 둘러싸고 있는 북한산과 남산, 인왕산, 낙산 등 4개산의 높이(30층, 90m)를 넘는 건물의 건립이 불가능했다.

오 시장은 "최근 라이벌 도시인 도쿄, 베이징, 상하이 등 각 도시가 랜드마크(초고층빌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어느 도시나 초고층 빌딩은 자산이며 랜드마크이고 관광자원으로서 순기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특정 자치구에 지어질 건물을 놓고 논의를 하면 형평성 문제 등으로 오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전제한 뒤 중구가 추진중인 220층 세계 최고 초고층 빌딩 건립안에 대해 "세운지구 앞에 보존 가치가 높은 역사 유적인 종묘라는 또 하나의 장애물이 있다"며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오 시장은 남산에 대규모 녹지공원을 조성하는 중구의 `꿈의 동산' 계획을 시가 추진 중인 `열린 남산 만들기' 사업에 반영해 달라는 건의에 대해선 "좋은 생각이지만 도심 한가운데 레저 시설을 설치하는 것은 저항의 여지가 있는 만큼 연구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중구가 소나무를 가로수로 심어 특화거리를 조성하는데 대해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서울시청 뒤뜰에 있는 소나무를 상암동 월드컵공원으로 옮기기로 잠정적으로 결정했었지만 많은 서울시민이 즐길 수 있도록 중구로 옮기는 방안을 비중있게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광희고가차도 철거와 올해 10월로 예정된 제1회 충무로 국제영화제에 예산을 지원해달라는 건의에 대해 "고가차도 철거 문제는 교통량 문제로 장기적인 연구검토가 필요하며, 영화제 개최는 부산영화제 등과의 중복으로 인한 투자의 비효율과 수도권 집중의 문제가 있다"고만 답변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sungjin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