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체포로 미국의 대북(對北)정책에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북한에서도 강경파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국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북한의 강경파는 대미 협상력을 높이고 어떤 형태로든 군사적 억제력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이라크 상황의 반전이 북한 내 강경파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퀴노네스씨는 이런 분석의 배경에 대해 "북한 내에서 절대권력을 누리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후세인이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는 사실이 정권 안정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 울프스털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향후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이라크작전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부시 행정부 내 강경파가 외교정책 수립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고 여기에는 북한도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 문제를 놓고 북한과 직접협상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 부시 행정부 내강경파의 입장"이라고 소개한 뒤 "이라크 상황의 반전으로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