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3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宋斗律) 교수 문제와 관련, "이념공세의 빌미가 되고 있는 데 대해 마음이 불편하다"고 언급한 데 대해 공세를 폈다.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간첩을 보는 대통령의 시각이 충격적"이라며 "대통령이 휘하의 국정원 수사 결과를 안 믿으면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이 (수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명백한 간첩인데, 이념공세니 이념논쟁이니 하는 말이 나올 여지가 없다"며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진(朴 振) 대변인은 논평에서 "송씨 문제는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라는 대한민국 국체와 연관된 중대 사건"이라며 "그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추궁하는 것은 야당 본연의 책무인데 이를 `정치적 공방'으로 간주하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념공세 문제이전에 실증법 차원에서 반국가 범죄에 대한 공안당국의 일차적인 판단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발언은 수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청와대에 초청하고 싶었다' 등의 부적절한 말에 대해 해명.사과하고 송씨를 감싼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문병훈기자 bh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