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尹永寬) 외교장관은 25일(현지시간) 콜린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6자회담과 관련, "참여국들이 유연한 태도를 보이는 것이 2차 6자회담의 성과를 내는 데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30분간 열린 회담에서 윤 장관은 "한국과 미국, 중국 등 참여국들이 협력해 차기 6자회담이 열리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같이말했다고 배석한 위성락(魏聖洛) 외교부 북미국장이 전했다. 윤 장관은 특히 "1차 6자회담 이후 북한이 이렇다 할 상황악화 조치를 취하지않고 있는 만큼 2차회담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최근 미.중 외무장관 회담에서 차기 6자회담 성사를 위해 공동노력키로 의견일치를 봤다"고 말하고 그러나 "모든 논의의 출발점은 북한의 핵포기 준비"라며 "그래야만 진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위 국장은 "6자회담은 북핵 해결을 위한 것인 만큼 북한이 핵 포기를 할 자세가 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핵 포기 용의를 밝히는 신뢰할 만한 언행이 있거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는 뜻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군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윤 장관은 배석자인 존 네그로폰테 주유엔 미국대사가 "최근 한국내 이라크 문제와 관련한 상황이 어떠냐"고 물은 데 대해"전반적인 검토가 진행되고 있으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유엔 안보리 결의안이 (추가파병의) 조건이 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의 유엔안보리 결의와 추가파병의 연관성에 관한 언급에 대해, 위 국장은 "'유엔 결의가 있으면 보낸다'거나 '유엔 결의가 없어도 보낸다'는 그런 기준조차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추가파병 규모라든가 시점에 대해선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네그로폰테 대사는 "유엔 안보리의 이라크 결의안에 대해 언론이 부정적인 여론을 싣고 있지만 유엔내에선 진전이 있고 낙관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의 최근 움직임도 낙관의 정황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윤 장관과 위 국장, 허 철(許 鐵) 장관 보좌관이 참석했고 미국측에선 파월 장관과 네그로폰테 대사,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태 담당차관보,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 크레이크 켈리 장관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승호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