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신당파의원 37명이 탈당(20일),원내교섭단체를 결성한데 이어 21일 정대철 대표가 당대표직을 사퇴함에 따라 본격적인 당 수습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분당에 따른 체제정비를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설치,국감 후 전당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통합신당은 주비위 구성을 매듭짓는 등 창당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정 대표 사퇴=정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송구스럽고 참담한 심정으로 민주당이 처한 현실에 책임을 통감하며 대표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지난해 대선승리를 안겨준 국민 여러분의 요구이자 시대정신인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이를 위한 생산적인 정치 틀을 만들기 위해 저의 모든 것을 쏟았다"면서 "분열없는 통합신당을 위해 노력을 적지 않게 했지만 돌아온 결과는 실패였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민주개혁세력의 대단결을 위해 마지막까지 진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거취에 대해 "다음에 말하겠다"고 즉답을 피했으나 신당 행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으로 가는 시점은 이달 말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잔류파 수습=중도파 모임과 정통모임 대표는 이날 회동,대표와 비대위의 이원체제로 요약되는 8개항의 당 수습책을 발표했다. 박상천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전당대회까지 당무를 관장하되 비대위가 당개혁안과 전당대회 준비를 맡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에는 조순형 고문이 내정됐다. 양측은 당 개혁안에 따른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빠른 시일 내에 개최키로 했다. 시기는 다소 이견이 있지만 10월말 정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양측은 정통모임과 통합모임 등을 모두 해체하고 당의 문호를 전면 개방,인재영입기구를 통해 외부인사 수혈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통합신당 출범=통합신당측은 21일 '국민참여통합신당'으로 국회에 교섭단체를 공식 등록했다. 민주당 탈당의원은 당초 36명에서 김명섭 의원이 추가돼 37명으로 늘어났고 총 의석수도 42석이 됐다. 신당은 이해찬 의원을 창당기획단장에 임명하는 등 창당주비위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