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 장관으로 내정된 허성관(許成寬) 해양부 장관은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긴 했으나 두렵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허 장관은 이날 해양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제가 행자부 장관이라는막중한 임무를 맡을 기량이 있는지 확신이 없다"며 "(청와대측에)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별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인선 배경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나도 그걸 잘 모르기 때문에 답답한것"이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허 장관은 이어 김두관(金斗官) 행자부 장관이 강조하고 있는 지방분권에 대해"이미 대세이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내용에대해 알 수 없고 가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태풍피해 대책에 대해서는 "행자부 장관으로서 임무가 막중한 것을 잘 안다"며"소정의 절차에 따라 대처할 것이고 최대한 조기에 복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강조했다. 허 장관은 "해양부 장관으로서 보람있는 일을 많이 했지만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은데 7개월을 못채우고 떠나게 돼 아쉽다"며 "특히 수산분야의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고 부산신항만을 둘러싼 부산과 경남의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것이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