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단계적 대북 제재완화에서 영구적인 평화협정까지 일련의 대북 지원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입장 천명은 미국 정부의 대북 접근에 중요한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미 고위 관리들을 인용,부시 대통령이 지난주 대북 협상 미국측 대표들에게 이러한 자신의 입장을 (북한에) 밝혀도 된다는 뜻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 관리들은 이러한 대북 유인책은 북한이 자체 핵무기 프로그램 포기와 핵무기개발 시설 해체, 핵시설에 대한 자유로운 사찰 허용 등을 시작할 때에만 단계적으로 취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북핵 6자회담을 통해 일단 북핵 폐기 과정이 시작되는 게 중요하지만 한반도의 환경이 달라지면 다른 정치적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6자회담에서 (미국으로부터) 평화체제라는 표현은 나왔지만 평화협정이라는 이야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권순철 기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