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개최에 동의했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31일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박의춘 주러 북한대사가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회담 방식을 놓고 계속됐던 미국과 북한의 줄다리기가 극적인 돌파구를 맞게 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박 대사가 북한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북한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도 참여하는 6자회담 개최를 지지하고 있으며 회담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4월 베이징에서 열린 3자회담 이후 북한에 다자회담 개최방안을 수용하도록 압력을 가해 왔고, 북한은 3자회담 직후 한국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6자회담을 개최하자는 미국의 새로운 제안을 검토해왔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요구했으나 미국이 불가침조약 형태로 체제를 보장할 경우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밝혀 왔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