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올 들어 일본의 대(對)북한 수출입이 큰 폭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의 5월중 대북 수출액은 95년 이후 8년여만에 최소치를 보였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종합무역정보에 따르면 일본 관세청 집계 결과 지난 1-5월일본의 대북 수출액은 44억7천706만엔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6% 감소했고수입액 역시 95억7천540만엔으로 18.5% 줄었다. 이 가운데 5월 수출은 7억9천640만엔으로 작년 5월에 비해 52.6% 줄었고 수입은14억5천418만엔으로 41.2% 감소했다. 5월중 수출액은 95년 1월(7억8천711만엔) 이후,수입액은 99년 6월(12억7천615만엔) 이후 각각 가장 적은 것이다. 특히 올 들어 월간 수출액은 2월(11억2천231만엔) 이외에는 모두 10억엔을 밑돌아 월 10억∼20억엔 수준이었던 작년과 대조를 이뤘다. 또 대북 수입은 작년 9월까지 6개월째 증가하다가 10월에 12.5% 감소한데 이어11월(-9.4%), 12월(3.4%), 1월(-16.7%), 2월(-14.6%), 3월(-5.1%), 4월(-15.5%) 등으로 점차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교역액 감소는 일본인 납북자 문제에 북핵문제까지 겹쳐 북-일 관계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본은 지난달 만경봉호 등 북한 선박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고 미사일 개발에 전용할 수 있는 기기를 북한 등지에 수출한 혐의로 일부 일본 기업을 수사하기도 했다. 무역업계 관계자는 "북-일 관계 악화가 교역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것"이라며 "특히 일본의 대북한 수출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임가공 사업이 주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준영기자 prince@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