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8일 "한미관계는 국내외적으로 매끄럽게 가야 한다"면서 "국내정치에서 지도력을 올바르게 행사하기 위해서도 미국과의 관계를 잘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23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뒤 전남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미국에 대해 비판하거나 불만을 가질 일이 있겠지만 지금의 한미관계는 여전히 우호적 공조관계로 가져가지 않으면 안될 현실이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관계가 순조롭지 않고 대립과 갈등이 생기면 북핵문제를푸는데 어려움을 겪고 한반도에 무슨 전쟁이 날 듯한 대단히 불안한 상황이 될수 밖에 없다"며 "한미관계가 조율이 안돼 미국이 비뚤어져 반한감정을 갖게 되고 이런분위기 속에서 주한미군까지 들먹거리면 대통령과 국민 사이가 원활하게 돌아가기어렵다는게 저의 현실판단"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한미군 재배치론'에 대해 노 대통령은 "주한미군 얘기만 나오면 합리적으로 따지는게 불가능하고 금방 불안감으로 휩쓸려가는 분위기가 있다"면서 "미국이두려웠다기 보다는 한국의 국민이 더 두려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굴욕외교' 비판에 대해 "북핵과 주한미군 문제 등을 잘 풀려고 미국을 방문했는데 좋은 얘기를 해야지 자꾸 기분나쁜 얘기를 하면 되겠느냐"고반문하고 "이번에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고 돌아온 만큼 앞으로 제기될 문제는 그때그때 시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끝으로 지역감정 및 인사편중론 제기 등에 대해 "사실 김영삼, 김대중 정부때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 실패하지 않겠다는 간절한 소망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를 인수하고 보니까 이전 두 정부 초반에 나타났던 문제들이나타나 당혹스럽고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