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9일 자신의 미국방문과 관련, "북핵문제는 지금까지 수준을 다시 확인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며 "책임있는 양국 정상이 만나 한국의 반미감정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신뢰를 더 하는 것을 첫째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언론사 외교안보통일분야 논설위원들 및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들과 각각 오.만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방미 목표를 좀 낮게잡고 욕심부리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과 참석자들이 전했다. 만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한미간 신뢰강화를 포함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유지 ▲주한미군의 현상 유지 ▲한국 경제안정과 개혁에 대한 신뢰감 조성 ▲이라크전후 복구사업 참여와 한미투자협정 제기 ▲한미 양국 국민간 상호오해 해소 6가지를 방미 목표로 제시했다. 특히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만찬간담회에서 "미국의 전략개념의 장기적 변화를 수용하겠다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당장은 주한미군이 절실히 필요하므로 부시 대통령에게 솔직히 도와달라고 요청해 이번에 주한미군에 대해 조금도 의심이 가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북핵문제와 관련, 오찬간담회에서 "미국이 협상국면에 있는데 내가 모든 협상을 무력화할 수도 있는 고집을 부릴 수는 없으므로 미국이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버리게 하는 그런 요구는 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제분야 방미목표에 대해 "경제안정에 대한 신뢰감 조성을 최소한의 목표로 생각하고 우리 시장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혁되고 있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겠다"며 "미국에 있는 세계의 유력한 투자가들에게 북핵 문제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잡초' 발언 논란과 관련, 노 대통령은 "정치를 하면서 국민의 적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수십번 쓰고 다닌 원론적 얘기"라며 "오해의 빌미가 됐다면 아무 저의가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너그럽게 양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고형규기자 hjw@yna.co.kr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