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17일 "언론세무조사는 법률이 정한 것은 할 수 밖에 없겠지만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세무조사는 하지 않겠다는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노 대통령은 언론 자유의 요체를 비판의 자유라고 보지만 언론과의 유착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은 한번도 주한미군 철수를 얘기한 적이 없고, 통일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했고, 촛불시위도 말렸는데도 이쪽(청와대)을 배후로 보는 세력이 국내에 있고, 그것과 연결돼 있는 미국내 세력이 있다는데 대해 대단히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실장은 "한미관계가 좋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파월 국무장관 등 미국 관료들이 모두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하는데도 안 믿는게 문제"라며 "모두 자기 잘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탈냉전시대엔 미국의 국익이 우리 국익에 최선이 아니라는 인식이 기본에 깔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