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23일 올 한 해 동안 미국이 정치, 경제,군사적으로 대북 고립.압살정책을 강화했다면서 이는 한반도에서의 화해.협력 분위기를 저해하고 '제2의 조선전쟁'을 일으키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평양방송은 이날 '대조선 강경압살 책동에 미쳐 날뛴 죄악의 한 해'라는제목의 좌담회를 통해 "화해와 협력, 평화에로 흐르던 조선반도 정세가 전쟁접경으로 치닫게된 것은 전적으로 부시 행정부의 악랄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기인된다"고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규정 ▲북한 등 7개국에 대해 핵 공격가능성을 상정한 핵태세 검토 보고서(NPR) 작성 ▲부시 대통령의 2월 중순 서울 방문 ▲테러지원국 지정 ▲무역거래금지조치 ▲12월분 중유제공 중단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부시 행정부는 정치.외교적으로, 군사.경제적으로 우리(북)를 고립 압살시키기 위해 악랄하고 집요하게 책동해 왔다"고 비난했다. 평양방송은 미국이 이처럼 대북 적대시 정책을 취한 목적은 남북 사이에 화해와 협력이 적극 추진되고 통일 열풍이 일어나며 특히 북일 정상회담 개최와 북중, 북러관계 개선으로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자 "이것을 가로막고 조선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사태발전을 역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또 "올해에 부시 행정부가 대조선 강경 압살 책동에 더욱 집요하게매달린 것은 제2의 조선전쟁을 기어이 일으키려는 미제의 침략 야망과 관련된다"며"우리 나라에 대한 미제의 무력공격이 전쟁발발의 도화선으로 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이어 "선의에는 선의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리 당과공화국 정부의 변함없는 원칙적 입장"이라며 "부시 행정부는 대세의 흐름을 옳게 보고 상대가 누구인가를 다시금 똑바로 보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조선중앙통신사, 평양방송, 민주조선 간부들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