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그들의 대통령으로 미국에 대해 비판적인 독립적 입장을 취하는 정치인을 선택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한국 대북 햇볕에 투표' 제하의 서울발 기사를 1면에 싣고 한국은 미국과 달리 북한 정권과의 대화를 지지하고 있으며, 냉전이후 세대들에 의해 힘을 받은 한국인들이 차기 대통령으로 북한을 포용하고 미국의 영향을 받지않는 조치를 천명할 수도 있는 변호사를 뽑았다고 전했다. LA 타임스는 노무현의 승리로 미국의 가장 확실한 맹방중 하나였던 한국과 미국간 긴장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대통령 당선자가 선거유세 과정에서 북한뿐 아니라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태도를 조심스럽게 비판했던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러나 타임스는 역사적 동맹관계에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가 있었지만 노무현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이후 첫 연설에서 "북한 핵 개발과 관련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위해 미국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며 3만7천명의 주한미군 주둔군 지위협정(SOFA) 개정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LA 타임스는 노 당선자가 오는 2003년 2월25일 김대중 대통령의 뒤를 이어 제16대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대선결과는 강경론자들의 공격 속에서도 김 대통령에게 노벨평화상을 선사해준 대북 '햇볕정책'에 대한 지지였다고 평가했다. 신문에 인용된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서울사무소 대표는 "노 당선자 역시 김대중 대통령이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결국 대북문제에 관해 부시 행정부와 조정이가능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신문은 '링컨, 엘리트주의 한국 정상 등정" 제하의 별도 기사에서 가난한 농가 출신으로 가정형편이 워낙 어려워 대학교육을 받지 못한데다 독학으로 사법고시에 합격, 인권변호사를 거쳐 정치인에 입문한 뒤 숱한 시련을 헤치고 결국 대통령에 오른 노 당선자의 인생역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