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10일 저녁 경제.과학분야 TV토론회에서 주요 정책과 선거쟁점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모두 발언 ▲이회창 = 경제가 참 중요하다. 직업을 잃고 헤매는 가장, 졸업하고도 취업못한 젊은이, 직장 잃은 40대들 얼마나 외롭나. 사교육비, 물가 등 주부의 고민도 많을 것이다. 어렵고 지친 여러분께 희망을 주기 위해 나왔다. 국민이 제게 기회를 준다면 개혁할 것은 반드시 개혁하고 안정시킬 것은 반드시 안정시키겠다. ▲노무현 = 중국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중국을 두려워하고 있으나 중국은 우리에게 무한한 기회라는 이야기도 한다. 지난 40년동안 우리 국민은 경제규모를 100배 키웠고 외환위기 때 금반지를 모아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한 저력을 갖고 있다. 정치만 잘 되면 우리 국민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지 않는 시대를 만들겠다. ▲권영길 = TV토론 이후 권영길 신드롬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과분한 기대를 해줬다. 여러분 지금 행복한가. IMF 극복 후 경제가 좋아졌다고 하는데 살림살이가 좋아졌다고 느끼나. 보수세력의 책상머리 정치가 문제다. 재벌과 소수 부유층만을 살찌우는 경제를 서민과 노동자를 잘 살게 하는 경제로 바꿔야 한다. ◇가계부채 ▲사회 = 이 후보에게 질문한다. 지금 가계부채가 심각해 100명중 7명이 신용불량자다. 가계부채는 400조원 넘어섰다. 가계부채의 원인은 뭐고 해결책은 뭔가. ▲이회창 = 대통령이 되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반드시 해결한다. 원인은 정부가경기부양을 위해 소비를 너무 조장했기 때문이다. 벤처 및 부동산 거품이 생기면서그 영향이 나타난 것이다. 신용을 갑자기 축소해 갑작스레 많은 신용불량자를 양산하는 것을 제한하려 한다. 워크아웃이나 개인회생 제도를 법제화해 풀려 한다. 신용불량자에 대해 일정조건이 됐다고 해서 갑자기 불량자 취급할 게 아니라 어느 정도경고기간을 둬야 한다. ▲노무현 = 정부의 소비조장에 의해 가계빚이 많아졌다고 하는데 이는 하나의원인일 뿐이다. 주택 값이 오르니 주택 대출을 많이 하기도 했고, 은행이 신용평가에 따른 대출을 하지 못해 가계대출에 치중한 것도 원인이다. 신용카드 남발도 원인이다. 개인 워크아웃 제도를 한나라당이 많이 비판했다. 최근 바뀐 것 같다. ▲권영길 = 신용불량자는 정부와 은행에 책임이 있다. 정부는 은행을 개방했으나 실패작이 돼 가계대출 중심으로 갔다. 기업대출 안하고 카드 남발해 그렇게 됐다.정부는 부동산 경기를 조장하고 은행은 주택을 담보로 잡아 대출해서 그렇게 됐다.무엇보다 은행 영업형태를 바꿔야 한다. 이자 25%를 상한선으로 하고 주택담보를 잡지 말아야 한다. 개인 워크아웃제도에는 동의한다. ▲이회창 = 돈 풀고 내수를 조장해 경제가 좋아진 것처럼 해 가계부채가 늘어난것이다. 개인 워크아웃은 다 봐주는 게 아니라 성실한 채무자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10월 현재 253만명인 신용불량자를 방치해선 안된다. 정부는 다시회생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건전한 경제활동 인구로 만들어야 한다. ◇이공계 기피현상 ▲사회 =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하다. 원인과 대책은. ▲권영길 = 일하는 사람에 대한 대접과 고용안정이 안돼서다. 이공계에서 열심히 일해 연구직에 들어갔더니 정리해고를 한다고 쫓아낸다. 연구소에 취직할 경우평생 연구활동을 보장해야 한다. 일정기간 지나면 연구직들이 휴식년제를 가질 수있도록 해야 한다. 연구성과가 바로 어떤 재벌로 연결되지 않고 국민을 위해 활용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회창 = 이공계 진학기피는 장래가 없어서다. 과학기술계가 제대로 대접받고활성화되면 왜 안가겠는가. 학비라든가 기타 장학금을 권장해야 한다. 이공계 학생둘중 하나에게는 정부가 장학금을 줘야 한다. 지역별로 초일류 공과대학을 세워, 지방에서 이공계에 진학해도 희망이 있다면 이공계에 진학을 많이 할 것이다. ▲노무현 = 두분 말이 다 옳다. 하나 더 보태면 이공계에 대한 사회적 우대를위해선 공공분야에서 먼저 이공계를 우대해야 한다. 상위직에서 이공계를 30% 이상확대하고 연구소 근무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져야 한다. ▲권영길 = 이공계 지원을 안하는 이유는 모든 산업이 금융산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외환취급 업무가 인기직종이 되고 있다. 이는 김대중 정부와 한나라당이 집권했을 때 그렇게 했다. 지금 가장 좋은 예가 대덕의 과학기술노조다. 이들에게 프로젝트를 주고 일정기간에 내지 않으면 월급을 안 준다. 종사자의 80%가 이민가겠다고한다. 이런 상태에서 과학자 육성은 안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