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지난 3일 첫 TV합동토론 결과를 분석하며 자당 후보의 장점을 강화하고 단점을 보완하고 있다. 전략경영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의 '본원적 전략이론'등을 바탕으로 TV토론에서 드러난 각 후보의 선거전략을 분석해 본다. ◆마이클포터의 본원적 전략이론=포터교수의 '본원적 전략(generic strategy) 이론'은 △원가절감 △차별화 △원가우위에 의한 집중화△차별화에 의한 집중화 등 4가지 요소를 분석기준으로 삼고 있다. 지난 TV합동토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한미주둔군협정(SOFA)의 개정을 촉구,'친미파'내지 '수구세력'이라는 부담(원가)을 줄이는데 역점을 뒀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SOFA개정을 촉구하는 성명서에 서명하라는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요구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해,급진이미지라는 '원가'를 줄이려 노력했다. 차별화 항목에 대해선 이 후보가 안정감을 강조한 반면 노 후보는 개혁성에 무게를 뒀다. 원가우위에 의한 집중화 항목과 관련,이 후보는 노 후보와 현정권간의 부패연관성을 물고 늘어졌다. 이에 대해 노 후보는 이 후보와 이 후보 주변 인물들에 대한 각종 비리 의혹을 제기해 개인 의혹이 상대적으로 적은 '원가 우위'의 혜택을 누렸다. ◆맨스필드의 SWOT분석=경영학의 고전적인 전략분석틀인 맨스필드의 'SWOT 분석'은 강점 약점 기회 위험의 4가지 요소로 구성돼 있다. 이 후보는 강점으로 안정감을 강조했고 노 후보는 개혁성을 부각시켰다. 이 후보는 고령에 '차갑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노력했다. 노 후보는 '불안하고 급진적'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종일관 안정감 구축에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노 후보의 말바꾸기와 수권능력 부족을 기회로 삼았고,노 후보는 이 후보의 보수성과 대북관계 경직성을 공격 기회로 이용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